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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섬가이즈 리뷰 (2024년 개봉작, 액션, 코미디)

by 동실_one 2025. 6. 12.

영화 핸섬가이즈 스틸컷

 

2024년 상반기 한국 영화계에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관객과 만났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화제를 모은 코미디 액션 영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베테랑 배우 이성민과 이희준이 주연을 맡은 ‘핸섬가이즈’입니다. 군대식 유머와 과장된 액션, 그리고 어이없는 상황들이 연속되는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면서 동시에 한국형 코미디 영화의 가능성을 다시금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핸섬가이즈’의 개봉 배경부터 구성, 캐릭터, 연출 방식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심층적으로 리뷰해 보겠습니다.

2024 영화 개봉작으로서의 가치

‘핸섬가이즈’는 2024년 4월 17일에 정식 개봉되며 상반기 극장가에서 중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영화입니다. 대형 블록버스터들이 자주 개봉되는 시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비교적 적은 제작비와 중년 남성 배우 중심의 캐스팅으로도 주목받았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제목부터 코믹한 이 영화는 40대 남성 두 명이 시골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다 의문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룹니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 담긴 유머 코드와 캐릭터 연출이 매우 독특합니다.

2024년 한국 영화 시장은 ‘정서적 공감’과 ‘현실 도피형 콘텐츠’의 수요가 동반 상승하는 시기였습니다. ‘핸섬가이즈’는 바로 그 틈새를 정확히 파고든 작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웃음을 중심에 두되, 진지하지 않고 가볍게 흘러가는 스토리 구성은 최근 OTT에서 쏟아지는 무거운 드라마들에 지친 관객들에게 숨통을 틔워주었습니다. 또한 영화가 집중하는 ‘브로맨스’와 ‘남성의 인생 2막’이라는 소재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층에게도 의외의 공감과 흥미를 자아냈습니다.

흥행 면에서도 손익분기점을 빠르게 넘기며 ‘작은 성공’의 좋은 예가 되었고, 마케팅에 의존하기보단 입소문으로 점차 관객층을 넓혀갔다는 점에서 이례적입니다. 특히 서울보다 지방에서 흥행세가 강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이는 영화의 주요 배경이 시골 마을이며, 촌스럽고 투박한 정서가 지역 관객에게 더 잘 와닿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영화 ‘핸섬가이즈’는 단순히 웃긴 영화 그 이상, 2024년 한국 영화 시장에서 전통 코미디 장르의 재부흥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액션 요소의 활용과 연출 방식

‘핸섬가이즈’는 코미디 장르에 충실하면서도, 곳곳에 배치된 액션 연출로 단조로움을 탈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군필 관객이라면 익숙하게 느낄 법한 싸움 장면이나, 어이없는 오해에서 비롯된 추격전, 심지어 목숨을 건 듯한 ‘말도 안 되는’ 액션이 끊임없이 등장하면서 웃음과 스릴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하지만 이 액션은 마냥 진지하거나 폭력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철저히 ‘웃기기 위한’ 장치로 기능합니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장진 감독은 오랫동안 코믹한 감각으로 인정받아온 인물입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만의 ‘연극적인 연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영화적 스케일을 살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액션 영화에서의 빠른 편집 대신 ‘한 박자 늦는 편집’을 사용하여 웃음을 유발하거나, 갑자기 음악이 끊기면서 정적이 흐른 후 액션이 시작되는 식의 연출을 통해 의외성과 코믹함을 극대화했습니다.

또한 CG나 고급 장비에 의존하지 않고, 실제 배우들이 직접 소화하는 스턴트 연기도 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입니다. 특히 이성민과 이희준은 젊은 배우들과 비교할 수는 없어도, 자신들의 연령과 캐릭터에 맞는 수준의 액션을 소화하며 오히려 진정성을 부여했습니다. 액션이 코미디 속에 어떻게 녹아들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본보기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액션의 목적이 ‘싸움’ 그 자체가 아닌, 인물들의 성격이나 갈등 구조를 드러내는 데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폭발, 추격, 격투가 그저 화려한 볼거리가 아닌 이야기의 흐름을 구성하는 요소로 사용되며, 단순한 웃음뿐 아니라 인물 간의 관계 변화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코미디 중심의 캐릭터와 배우 케미

‘핸섬가이즈’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캐릭터입니다. 이야기가 복잡하지 않은 대신,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연출이 매우 뛰어납니다. 주인공인 이성민과 이희준은 과거 군 복무를 마친 후, 조용한 시골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고, 끊임없이 휘말리는 사건들 속에서 두 사람은 과거 군대에서 길러온 생존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성민은 늘 진지한 얼굴로 상황을 바라보지만, 그 진지함이 오히려 웃음을 유발합니다. 반면 이희준은 현실감 없는 낙천주의자로 등장해 무모한 선택을 반복합니다. 둘 사이의 ‘극과 극’ 케미는 영화 전반에 걸쳐 유쾌한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어, 심각한 상황에서도 터지는 시덥잖은 대사, 어설픈 작전과 손발이 맞지 않는 행동들은 이들이 아니면 살릴 수 없는 장면입니다.

조연들의 연기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마을 주민으로 등장하는 배우들, 비밀조직 구성원들, 심지어는 단역으로 등장한 경찰이나 택배 기사까지 각자의 색깔이 뚜렷합니다. 특히 마을 할머니와의 티키타카, 동네 이장과의 갈등, 뜻밖의 감동까지 선사하는 아이러니한 장면들은 ‘단순한 코미디’라는 선입견을 넘어서게 만듭니다.

감독은 각 캐릭터에 뚜렷한 언어 습관과 말투, 행동 패턴을 설정하여 관객이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연출했습니다. 게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우정과 책임감, 서로를 향한 신뢰는 영화의 메시지를 한층 더 따뜻하게 만듭니다. 핸섬가이즈는 단지 웃긴 캐릭터들의 나열이 아닌, 정교하게 설계된 관계성과 감정선으로 완성된 유기적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핸섬가이즈’는 2024년 한국 상업 영화계에서 정통 코미디 장르가 다시 한번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좋은 예입니다. 단순한 웃음 코드에만 의존하지 않고, 캐릭터의 개성과 연출의 감각을 통해 진정성 있는 웃음을 전합니다. 또한 액션과 코미디, 그리고 휴먼 드라마 요소까지 절묘하게 혼합해내며 관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허술하지 않고, 가볍지만 유의미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 지금,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이 한 편의 웃음 폭탄 ‘핸섬가이즈’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