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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이즈본(A Star Is Born) 리뷰 (줄거리, OST, 상호작용)

by 동실_one 2025. 6. 16.

스타이즈본 스틸컷

 

2018년 개봉한 영화 스타이즈본(A Star Is Born)은 수많은 리메이크 버전을 거쳐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멜로드라마입니다. 브래들리 쿠퍼가 감독과 주연을 맡고, 세계적인 팝 스타 레이디 가가가 배우로서 진면목을 보여주며 전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에서 벗어나 예술가의 정체성, 음악 산업의 현실, 인간의 내면적 고통을 사실적으로 다룬 이 작품은 특히 OST와 줄거리 전개의 완성도로 많은 찬사를 받았으며, 오늘날까지도 음악 영화의 대표작으로 손꼽힙니다.

줄거리 분석 – 사랑의 시작과 끝, 몰락의 여정

스타이즈본은 알코올 중독과 청력 손실로 위기에 처한 록스타 '잭슨 메인(브래들리 쿠퍼)'과 평범한 레스토랑 직원이자 무명 가수 '앨리(레이디 가가)'의 만남에서 시작됩니다. 잭슨은 공연 후 들른 드랙 바에서 앨리의 라이브 공연을 듣고 단숨에 그녀의 재능에 매료됩니다. 이후 잭슨은 앨리를 자신의 공연 무대에 세우고, 두 사람은 음악을 매개로 빠르게 가까워지며 연인 관계로 발전합니다.

앨리는 잭슨의 도움으로 음반 계약을 맺고 점차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의 성공과는 반대로 잭슨은 점점 몰락해 갑니다. 음악 스타일의 차이, 잦은 음주와 약물 중독, 정신적 불안정은 두 사람의 관계에 균열을 일으킵니다. 특히 그래미 시상식장에서 앨리가 수상하는 순간 잭슨이 만취 상태로 무대 위에 올라 사고를 치는 장면은 영화의 전환점으로 작용하며, 잭슨의 몰락과 앨리의 부담감을 극대화시킵니다.

이후 잭슨은 재활 치료를 받지만, 스스로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채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는 동시에, 예술가의 고독과 연인의 상실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던집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앨리는 잭슨이 남긴 유작인 'I'll Never Love Again'을 부르며 눈물 속에서 그를 추억합니다. 이 장면은 영화의 감정을 완성하는 클라이맥스이자, OST와 이야기의 결합이 만들어낸 걸작적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음악 분석 – 내러티브를 이끄는 OST의 힘

스타이즈본의 음악은 단순한 삽입곡이 아닌, 줄거리와 캐릭터 감정을 설명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곡인 ‘Shallow’는 잭슨과 앨리가 처음으로 함께 무대에 서는 장면에서 사용되며, 두 인물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전환점을 알립니다. 이 곡은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했으며, 그래미상 등 각종 음악 시상식에서 큰 인기를 끌며 영화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외에도 ‘Always Remember Us This Way’, ‘Is That Alright?’, ‘Music to My Eyes’ 등 각 곡은 이야기 흐름에 맞춰 앨리와 잭슨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앨리가 혼자 부르는 곡들은 그녀의 성장과 자아의 독립을 나타내며, 잭슨의 곡은 그가 과거의 음악 스타일에 머물러 있음을 상징합니다. 특히 ‘I'll Never Love Again’은 잭슨의 죽음을 마주한 앨리의 복잡한 감정이 응축된 곡으로, 이 곡이 흐르는 장면에서 관객은 앨리의 고통과 사랑을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음악적으로도 이 OST는 팝, 록, 컨트리,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캐릭터의 정체성과 스토리 전개를 동시에 반영합니다. 잭슨의 곡은 블루스와 컨트리의 느낌을 살려 그의 전통적인 음악 세계를 표현하고, 앨리의 곡은 점점 현대적인 팝 사운드로 전환되며 그녀의 변화와 대중화 과정을 암시합니다. 이는 음악을 통해 인물의 감정과 갈등, 성장 과정을 청각적으로 전달하는 훌륭한 장치로 작용합니다.

감정의 깊이를 더하는 캐릭터와 음악의 융합

이 영화가 단순한 음악 영화에서 벗어나 예술 영화로 평가받는 이유는 음악과 캐릭터, 줄거리의 유기적인 연계성 때문입니다. 캐릭터의 감정선이 변화하는 순간마다 적절한 음악이 삽입되어 관객은 시각과 청각 양면으로 극의 분위기를 체험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앨리가 잭슨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는 그의 유작을 부르며 눈물 흘리는 장면이 반복되며 관객의 감정과 동화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잭슨은 사랑하는 사람의 성공을 기뻐하면서도 자신이 점점 무가치해지는 현실에 괴로워합니다. 이러한 감정은 대사보다 음악에서 더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Maybe It’s Time’이라는 잭슨의 자작곡은 세대의 교체와 자신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자각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잭슨의 심리 상태를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곡이자 영화 전체의 주제를 압축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앨리 또한 사랑과 음악, 그리고 사회적 시선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처음에는 잭슨의 음악 스타일을 따르지만 점차 프로듀서들의 권유에 따라 상업적인 음악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앨리는 자아의 혼란과 음악적 딜레마를 겪게 되며, 이는 곡의 장르 변화와 가사 속 의미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됩니다.

이처럼 스타이즈본은 인물과 음악을 단순한 조합이 아닌, 상호작용과 내러티브의 축으로 구성하여 감정의 흐름과 스토리 전개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냅니다.

 

스타이즈본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음악을 통해 인물의 정서, 갈등, 성장까지 모두 전달하는 깊이 있는 작품입니다. 레이디 가가의 놀라운 연기력과 브래들리 쿠퍼의 섬세한 연출, 그리고 감정을 폭발시키는 OST는 이 영화를 단순한 음악 영화의 범주를 뛰어넘게 만듭니다. 음악으로 인생의 아름다움과 비극을 동시에 말하는 이 영화는, 사랑과 이별, 성공과 몰락이라는 감정의 모든 층위를 세심하게 보여주며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